곡명 : I Really Want to Stay at Your House
작품 : 사이버펑크 2077 (Cyberpunk 2077, 2020) 인게임 라디오 ·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022) 삽입곡
작사·작곡·노래 : 로사 월튼 (Rosa Walton) — 작중 명의 할리 코긴스(→[자료])
수록 : 「Cyberpunk 2077: Radio, Vol. 2」 (2020.12.18)
원문 가사 : Lakeshore Records 공식 리릭 비디오가 기저본이고, 청음으로 확정했습니다(→[자료]).
※ 팬 번역·해설. 가사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 원문 / 뜻 순입니다. 전곡이 영어라 발음란은 두지 않았습니다.
※ 널리 퍼진 가사와 열 자리가 다릅니다(→[주해 1]).
※ 한국어 어순 탓에 뜻 단의 줄 순서를 바꾼 자리가 있습니다. 대응은 줄이 아니라 묶음 단위입니다.
※ 표시와 방침 → 「번역노트를 읽는 법」 https://startnote.tistory.com/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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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 1]
I couldn't wait for you to come and clear the cupboard
네가 와서 찬장을 비우길 그렇게 기다렸어
But now you're gone and leaving nothing but a sign
그런데 이젠 넌 가버렸고, 남긴 건 흔적 하나뿐
Another evening I'll be sitting reading in between your lines [2]
또 어느 저녁엔 앉아서 네 말과 말 사이를 읽고 있겠지
Because I miss you all the time
늘 네가 그리우니까
[Pre-Chorus]
So, get away
그러니 벗어나
Another way to feel
What you didn't want yourself to know
네가 스스로 알고 싶지 않았던 걸
느낄 또 다른 방법
And let yourself go
그리고 너 자신을 풀어놔
You know you didn't lose your self control
자제력을 잃은 건 아니란 거 알잖아
There's just no end of the rainbow [3]
무지개 끝 같은 건 없어
Turn away
돌아서
Another way to be
Where you didn't want yourself to go
네가 스스로 가고 싶지 않았던 곳에
있게 될 또 다른 방법
And let yourself go
그리고 너 자신을 풀어놔
Is that a compromise? [4]
그게 타협이야?
[Chorus]
So what d'you wanna do [5]
그래서 뭘 하고 싶어
What's your point of view
네 생각은 어떤데
There's a party, screw it do you wanna go
파티가 있어, 아 몰라, 갈래?
I handshake with you
난 너랑 악수해
What's your point of view
네 생각은 어떤데
I'm on top of you
난 네 위에 있어
I don't wanna go
가긴 싫어
Cos I really wanna stay at your house
네 집에 정말 머물고 싶으니까
In the palace it all works out
궁전에선 다 잘 풀려
But you know how much you fuck me up
근데 네가 날 얼마나 망가뜨리는지 알잖아
I'm done with you
너랑은 끝이야
I'm ignoring you
널 무시하고 있어
I don't wanna know
알고 싶지 않아
[Verse 2]
And I'm aware that you were lying in the gutter
그리고 네가 시궁창에 누워 있었다는 걸 알아
Cos I did everything to be there by your side
네 곁에 있으려고 다 했으니까
So when you tell me I'm the reason I just can't believe the lies
그래서 네가 나 때문이라고 하면 그 거짓말을 믿을 수가 없어
And why do I still wanna call you
그리고 난 왜 아직도 네게 전화하고 싶을까
[Chorus]
So what d'you wanna do
그래서 뭘 하고 싶어
What's your point of view
네 생각은 어떤데
There's a party, screw it do you wanna go
파티가 있어, 아 몰라, 갈래?
I handshake with you
난 너랑 악수해
What's your point of view
네 생각은 어떤데
I'm on top of you
난 네 위에 있어
I don't wanna go
가긴 싫어
Cos I really wanna stay at your house
네 집에 정말 머물고 싶으니까
In the palace it all works out
궁전에선 다 잘 풀려
But you know how much you fuck me up
근데 네가 날 얼마나 망가뜨리는지 알잖아
I'm done with you
너랑은 끝이야
I'm ignoring you
널 무시하고 있어
I don't wanna know
알고 싶지 않아
[Bridge]
Ahhh
I don't know where I'm going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어
[Pre-Chorus]
So, get away
그러니 벗어나
Another way to feel
What you didn't want yourself to know
네가 스스로 알고 싶지 않았던 걸
느낄 또 다른 방법
And let yourself go
그리고 너 자신을 풀어놔
You know you didn't lose your self control
자제력을 잃은 건 아니란 거 알잖아
There's just no end of the rainbow
무지개 끝 같은 건 없어
Turn away
돌아서
Another way to be
Where you didn't want yourself to go
네가 스스로 가고 싶지 않았던 곳에
있게 될 또 다른 방법
And let yourself go
그리고 너 자신을 풀어놔
Is that a compromise?
그게 타협이야?
[Chorus]
So what d'you wanna do
그래서 뭘 하고 싶어
What's your point of view
네 생각은 어떤데
There's a party, screw it do you wanna go
파티가 있어, 아 몰라, 갈래?
I handshake with you
난 너랑 악수해
What's your point of view
네 생각은 어떤데
I'm on top of you
난 네 위에 있어
I don't wanna go
가긴 싫어
Cos I really wanna stay at your house
네 집에 정말 머물고 싶으니까
In the palace it all works out
궁전에선 다 잘 풀려
But you know how much you fuck me up
근데 네가 날 얼마나 망가뜨리는지 알잖아
I'm done with you
너랑은 끝이야
I'm ignoring you
널 무시하고 있어
I don't wanna know
알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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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
이 노래의 상대는 첫 절에서 이미 떠났다. 그런데 후렴은 그 사람에게 계속 묻는다. 이 곡은 그 어긋남을 끝까지 정리하지 않는다.
이 아래는 가사보다 길다. 다 읽을 필요는 없다.
하나만 읽고 갈 거면 [주해 4]다 — 이 곡이 말을 세워 놓고 다시 흔든다는 이야기다. 널리 알려진 가사와 열 자리가 다른 것은 [주해 1]이 정리했고, 엣지러너를 보고 온 사람이라면 [주해 6]이다.
[1] 널리 퍼진 가사는 여러 자리를 순하게 폈다
이 곡은 실제 가창과 맞지 않는 가사 판본이 오래도록 널리 유통되었다. 어느 표기가 어디에 실렸는지는 [자료]가 든다. 이 글은 레이크쇼어의 리릭 비디오를 본문 표기로 삼고 청음으로 확인했다.
여기까지는 이미 여러 곳에 정리되어 있고, 갈리는 열 자리를 나란히 놓은 대조는 나무위키에서도 볼 수 있다. 그보다 눈에 남는 것은 열 자리 가운데 여러 곳에서 같은 방향이 보인다는 점이다. 아래는 그 열 자리를 여덟 줄로 묶은 것이다 — 첫 줄과 마지막 줄이 두 자리씩 물고 있다. 갈린 표기는 두 채널의 설명란에서 모두 확인된다(→[자료]).
거친 말이 사라졌다 screw it → soon, fuck me up → broke me apart
떠남이 미뤄졌다 gone and leaving → going to leave with
끝점이 출발점으로 바뀌었다 there's just no end of the rainbow → let's start at the rainbow
환상이 소박해졌다 in the palace it all works out → and I hope this works out
방향이 자기 존재의 문제로 바뀌었다 I don't know where I'm going → I don't know why I'm no-one
비껴난 용법이 펴졌다 I handshake with you → a handshake with you
지속이 강조로 바뀌었다 still wanna call you → so want to call you
연결어가 빠졌다 come and clear → come clear · And let yourself go → Let yourself go
욕이 빠지고, 이미 일어난 떠남이 아직 오지 않은 일로 밀리고, 끝점이 출발점이 되고, 궁전이 소박한 바람으로 내려앉는다. 방향을 잃은 말은 자기 존재에 관한 말로 바뀌고, 통상적인 표현에서 비껴난 동사화는 익숙한 명사구로 펴지고, 아직도 전화하고 싶다는 지속은 그만큼 전화하고 싶다는 강조로 바뀐다. 누가 어떤 과정에서 바꾸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미결]). 다만 결과만 놓고 보면, 여러 자리에서 거칠거나 낯선 요소가 덜어지고 문장이 익숙한 쪽으로 기운다.
그중 한 자리는 떠남의 시점만 바꾼 것이 아니다. 리릭 비디오 판본에서는 a sign이 화자 쪽에 남지만, 퍼진 판본에서는 상대가 그것을 지닌 채 떠난다. leave with는 무언가를 가지고 떠난다는 뜻이므로, 화자 곁에 남던 것이 상대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또 한 자리는 두 줄 사이의 짝을 지웠다. 이 글은 앞줄의 your house와 뒷줄의 the palace가 맞물리며 집이 궁전으로 올라가는 두 줄짜리 상승이 생기는 것으로 읽었다. 그런데 퍼진 판본에서는 뒷줄이 「잘 됐으면 좋겠다」가 되어 앞줄과 아무 관계가 없어진다.
퍼진 가사가 틀렸다는 지적이 돈 뒤에도, 텍스트만 바로잡히고 읽는 눈은 옛 판본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리릭 비디오 판본을 놓고 옮겨도 번역이 옛 쪽을 따라가게 된다.
번역이 하는 일이 대개 원문을 매끄럽게 펴는 쪽으로 미끄러지는 것이라면, 이 곡에서는 그 일이 번역에 앞서 유통 가사 단계에서 먼저 일어난 셈이다. 옮기기 전에 이미 한 번 다듬어진 텍스트가 돌고 있었다.
[2] 행간이 아니라, 말과 말 사이
영어에는 read between the lines라는 굳은 표현이 있다. 적힌 글자가 아니라 그 사이에 있는 뜻을 읽는다는 말이고, 한국어에도 「행간을 읽다」라는 같은 뜻의 관용이 있다.
그런데 이 가사는 reading in between your lines라고 한다. in between 자체는 영어에서도 쓰이는 변형이라 그것만으로 강한 파격이라 하기는 어렵다. 더 눈에 띄는 것은 the lines 자리에 your lines를 놓은 것이다. 굳은 관용의 lines가 특정한 상대의 말이 된다.
번역이 「행간을 읽다」로 받으면 뜻은 정확해지지만, 원문에서 관용과 비껴 있던 자리가 다시 반듯해진다. 한국어 쪽 관용도 원문만큼 굳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과 말 사이를 읽는다」로 옮겼다. 한국어에서 굳은 표현은 아니지만, 사이를 읽는다는 그림은 그대로 서고, 글자가 아니라 그 틈을 본다는 것도 설명 없이 도착한다.
값이 있다. reading in between your lines는 시적인 변형이기는 해도, 한국어 「말과 말 사이를 읽는다」만큼 낯설지는 않다. 원문의 유표성을 조금 키워서 옮긴 셈이다. 관용구 안에서 the가 your로 바뀌었다는 형식적 대비 자체는 영어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 그대로 옮기지 못했다. lines를 「말」로 받으면서 글줄이라는 시각적 형태와 실제 기록물 쪽 가능성도 뒤로 물러난다.
여기서부터는 읽기다. 상대는 첫 절에서 이미 떠났다(→[주해 5]). 원문은 「your lines」가 상대가 실제로 남긴 글이나 메시지인지, 과거에 한 말을 화자가 기억 속에서 되짚는 것인지 정하지 않는다. 다만 가사 안에서 실제로 이어지는 목소리는 화자의 것뿐이다. 후렴에서 상대의 답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의 말 사이를 읽겠다는 말은, 답이 돌아오지 않는 상대의 말을 화자가 혼자 되짚는 일이 된다.
[3] 무지개의 끝
영어권에는 무지개가 땅에 닿는 자리에 황금 항아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pot of gold at the end of the rainbow. 그래서 무지개 끝의 황금 항아리는 쉽게 닿을 수 없는 성공이나 행복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아무리 걸어도 무지개의 끝에는 닿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무지개가 끝없이 이어진다는 뜻보다, 도착할 끝점 자체가 없다는 쪽으로 읽었다. 보상이 비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도착할 자리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번역은 「무지개 끝 같은 건 없어」로 두었다. 「끝이 없다」라고만 하면 한국어에서는 무지개가 끝없이 이어진다는 말로도 읽혀, 오히려 넓고 좋은 그림이 되어 버린다. 「같은 건 없어」는 그 관념을 한 번 불러낸 뒤 일축하는 형태다 — 「같은 건」은 원문에 없고, 일축하는 어조가 그만큼 붙는다. 황금 항아리는 이 주해가 받는다.
퍼진 판본에서는 이 줄이 「무지개에서 시작하자」로 되어 있었다. 닿을 수 없다는 말이 출발하자는 말로 뒤집힌 셈이다(→[주해 1]).
[4] 말을 세워 놓고 다시 흔든다
프리코러스의 두 반절은 큰 틀에서 서로 맞물린다.
벗어나 돌아서
느낄 또 다른 방법 있게 될 또 다른 방법
너 자신을 풀어놔 너 자신을 풀어놔
자제력을 잃은 건 아니란 거 알잖아 *
무지개 끝 같은 건 없어 그게 타협이야?
* 짝이 없다. 이 줄이 하는 일은 바로 아래.
좌우가 똑같지는 않다. 첫 반절에는 자제력을 잃은 것은 아니라는 줄이 하나 더 있다. 그런데 그 줄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 「너 자신을 풀어놔」가 자제력을 잃는 일과 가까이 닿아 있어서, 바로 뒤에서 둘이 같지는 않다고 선을 긋기 때문이다.
두 반절 모두 벗어나거나 돌아서라 하고, 너 자신을 풀어놓으라 한 뒤, 마지막에서 그 권유를 곧장 확정하지 않는다. 한쪽은 이어서 「무지개 끝 같은 건 없어」라고 하고(→[주해 3]), 다른 쪽은 「그게 타협이야?」라고 되묻는다. 벗어나거나 돌아서라는 말을 거두지는 않는다. 이 글은 한쪽이 그 말이 향할 데를, 다른 쪽이 그 선택의 정당성을 흔드는 것으로 읽었다.
같은 움직임이 다른 구간에도 있다. 후렴은 그 집에 머물고 싶다고 한 뒤 몇 줄 지나 끝이라고 한다(→[주해 5]). 2절은 상대의 말을 거짓말이라 물리쳐 놓고, 그런데 왜 아직도 전화하고 싶은지 스스로 묻는다. 말이 한쪽으로 나아가면 다음 말이 그것을 굳히지 않는다.
[5] 없는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들
후렴은 질문으로 열린다. 앞쪽 다섯 줄 안에 네 번을 묻는다 — 뭘 하고 싶으냐, 네 생각은 어떠냐, 파티에 갈 거냐, 다시 네 생각은 어떠냐. 그런데 이 곡의 첫 절에서 상대는 이미 떠났다. 남은 것은 흔적 하나뿐이다.
지금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향해 계속 묻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화자는 자기 말을 뒤집는다. 네 집에 머물고 싶다고 말하고 몇 줄 뒤에는 너랑은 끝이라고, 너를 무시하고 있다고, 알고 싶지 않다고 한다. 머물고 싶다는 말과 끊겠다는 말이 같은 후렴 안에 있다(→[주해 4]·[주해 6]).
퍼진 판본에서는 상대가 아직 떠나지 않은 상태였다(→[주해 1]). 그러면 이 질문들은 아직 떠나기 전의 상대에게 하는 말이 되어 앞뒤가 훨씬 매끄럽다. 원문에서는 상대의 부재와 그를 향한 질문이 그대로 겹쳐 놓인다.
여기서부터는 읽기다. 첫 절에서 상대의 부재는 이미 일어났고, 원문은 그 부재가 누구의 선택이었는지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보면 후렴의 「너랑은 끝이야」는 지금 끝을 만들어 내는 선언이라기보다, 이미 벌어진 일에 뒤늦게 자기 의지를 붙이는 말로도 읽힌다. 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시는 대상이 의식에서 완전히 사라진 상태와는 다르다. 대상을 의식하면서도 상대하지 않는 행위로도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무시하고 있어」라는 말 자체가 상대가 아직 화자의 의식 안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읽힌다.
그러면 화자는 상대의 집에 머물고 싶어 하면서도, 이미 벌어진 부재에 뒤늦게 자기 의지를 세우려 하는 셈이 된다. 두 움직임은 서로를 밀어내는데 화자는 어느 쪽도 놓지 못한다. 한 후렴 안에 머물고 싶다는 말과 끊겠다는 말이 붙어 있는 까닭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마음이 이쪽저쪽으로 흔들린다기보다, 둘을 한꺼번에 붙들고 있는 쪽이다.
원문은 이 구절들 사이의 관계를 문장으로 잇지 않는다. 관계를 설명하는 말 없이 구절을 나란히 놓을 뿐이다. 앞의 두 문단은 그 배열에서 읽어 낸 것이고, 곡이 직접 말한 것은 아니다. 부재와 질문이 겹쳐 놓인 것도 흠이 아니라 이 곡이 놓인 자리로 읽었다. 이 배열이 《엣지러너》 이후 어떻게 달리 들리는지는 [주해 6]이 따로 본다.
[6] 작품이 남긴 것은 답이 아니라 기억이다
여기서부터는 작품이 나온 뒤의 읽기다. 이 노래는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보다 먼저 《사이버펑크 2077》의 인게임 라디오에 들어가 있었다. 가사의 「너」를 처음부터 작품 속 인물로 정해 읽을 근거는 없다.
다만 작품은 이미 있던 말들을 다르게 들리게 했다. 이 곡이 하나의 뜻으로 정리하지 않고 나란히 놓아 둔 것들 — 머물고 싶다는 말과 끊겠다는 말이 한 후렴에 붙어 있는 것(→[주해 4]), 집을 궁전으로 높여 부르는 것으로 읽은 두 줄 — 은 작품을 본 사람에게 기억을 겹쳐 놓을 자리를 준다. 작품이 보태 준 해석을 원문의 정답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아니라, 원문이 닫지 않은 자리에 작품의 기억을 겹쳐 읽는 것이다.
작품을 본 사람에게 그 기억은 자연스럽게 데이비드와 루시 쪽으로 간다. 「네 집에 정말 머물고 싶으니까」와 이어지는 「궁전에선 다 잘 풀려」에는 둘이 함께 지내던 둘만의 시간이 겹쳐질 수 있다. 머물고 싶다고 하면서 끝이라고 하고, 무시한다고 하면서도 다시 전화하고 싶어 하는 말들에는 서로를 원하면서도 서로에게서 멀어졌던 두 사람의 기억이 겹친다. 원문이 그들을 가리킨다는 뜻은 아니다. 작품을 보고 난 뒤에는 그런 장면들을 이미 알고 있어서, 같은 말이 전과 같게 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글은 그 자리를 미리 채우지 않았다 — 번역에서 인물이나 장면을 앞세우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이고, 그 자리는 작품을 본 사람이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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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기저본
· 기저는 Lakeshore Records 공식 채널의 리릭 비디오(2021.2.10 공개)다. 화면에 뜨는 표기를 본문으로 삼고 청음으로 확인했다.
· 인쇄면은 대지 못했다. 게임 사운드트랙 수록곡이라 가사지를 실은 실물 매체를 찾지 못했다.
· 넷플릭스 공식 채널과 레이크쇼어 채널의 뮤직비디오 설명란이 함께 싣는 표기는 이 기저와 열 자리가 다르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편집하는 가사 데이터베이스의 표기가 검색 상단을 차지했고, 넷플릭스 공식 채널의 뮤직비디오 설명란에도 그 표기가 실려 있다. 레이크쇼어 채널이 올린 같은 뮤직비디오의 설명란도 마찬가지인데, 끝에 넷플릭스 채널 안내문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옮겨 붙인 것으로 보인다. 정작 같은 레이크쇼어의 리릭 비디오에는 다른 가사가 떠 있다.
· 갈리는 열 자리를 나란히 놓은 대조는 나무위키에서도 볼 수 있다. 그 열 자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는 [주해 1]이 든다.
■ 사전
· pot of gold — Wiktionary는 「A life-changing achievement or fulfillment; happiness」로 푼다. 닿을 수 없다는 결은 무지개 끝이라는 자리에서 온다(직접 열람).
· 「screw it」 Cambridge는 두 항목으로 싣는다 — 「screw it」은 slang으로 「I do not care what happens」, 성난 감탄사 「screw it/you/them!」은 offensive로 「used when expressing extreme anger」다(직접 열람).
■ 크레딧
· 유통 표기는 Rosa Walton & Hallie Coggins이나, 사운드트랙 라이너는 로사 월튼 단독으로 적는다. 할리 코긴스는 사이버펑크 세계관 안의 인물이고 실제 작사·작곡·가창은 로사 월튼이다.
■ 수록
· 「Cyberpunk 2077: Radio, Vol. 2 (Original Soundtrack)」(2020.12.18). 게임 안에서는 라디오 98.7 Body Heat Radio에서 나온다.
· 《사이버펑크: 엣지러너》(2022) 삽입곡으로 다시 쓰였다. 곡이 먼저 있었고 작품이 나중이다(→[주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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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결]
검토하지 않고 남긴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료와 원문만으로는 닫을 수 없다고 밝힌 자리들이다.
· 「I'm on top of you」가 물리적 위치인지 우위인지, 그 밖의 무엇인지. 원문이 정하지 않고 뜻 단도 정하지 않았다.
· 「I don't wanna go」에서 가지 않겠다는 곳이 어디인지. 원문이 비우고 뜻 단도 채우지 않았다.
· 퍼진 표기를 누가 어떤 과정에서 바꾸었는지. 결과만 놓고 보면 여러 자리에서 거칠거나 낯선 요소가 덜어지는 쪽으로 기우는데, 그 경위는 확인할 수 없다(→[주해 1]).
· 인쇄면. 실물 가사지와 맞대면 어느 표기가 인쇄면의 지지를 받는지는 닫히나, 리릭 비디오 표기의 전사 경위는 그것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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