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트는 노래 가사를 한국어로 옮기고, 옮기면서 확인한 자료와 따로 풀어야 할 자리를 같이 적습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주제가가 많지만 영화 삽입곡도 있고, 원어도 일본어만은 아닙니다.
듣고 자란 곡들을 다시 들으며, 이 노래가 무엇을 말하는지뿐 아니라 어떤 낱말을 쓰고 어떤 순서로 놓고 어디에서 말을 멈추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보려고 옮기기 시작했는데, 같은 자리를 궁금해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 공개합니다.
아래는 이 노트에서 쓰는 표시와 방침에 대한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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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 원문을 따르는가
원문에 없는 뜻을 보태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국어를 세우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더해진 것은 자리마다 「첨가」로 적어 둡니다(→「값과 첨가」). 원문이 짧으면 번역도 되도록 짧게, 자연스러우면 한국어로도 자연스럽게, 통상적인 꼴에서 벗어나면 그 낯섦도 가능한 만큼 남겨 옮깁니다. 원문이 하나로 정하지 않은 채 열어 둔 자리는 되도록 그대로 남깁니다(→「어떻게 옮기는가」). 다만 한국어 자체가 무너지지 않는 선까지입니다. 번역문 안에서 설명하듯 풀어 쓰지 않고, 필요한 설명은 아래의 주해에 둡니다.
관용 표현은 우리말의 관용 표현으로 받습니다. 짝이 되는 관용구가 없으면 억지로 만들지 않고, 한국어가 그 은유를 굳히지 않았다는 것을 자리마다 적어 둡니다(→「값과 첨가」). 말투는 화자에 맞춥니다. 1인칭과 호칭, 문말과 어휘를 함께 보므로 곡마다 우리말의 말투도 달라집니다. 그렇게 낱말을 고르다 보면 원문이 열어 둔 것을 한국어 낱말이 좁히거나 닫아 버리는 자리가 생기고(「값과 첨가」의 「그 녀석」이 그런 예입니다), 원문에 있던 결이 한국어에서 한 눈금 더 세지는 자리도 생깁니다. 둘 다 자리마다 적어 둡니다.
「Winners」의 「さあ風を走れ」는 「자 바람 속을 달려라」로 옮겼습니다.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풀면 「바람을 가르며 달려라」 쪽이 떠오르지만, 일본어에도 그에 가까운 「風を切る」가 있는데 작사가가 쓰지 않았으므로 그쪽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 어떻게 옮기는가
먼저 초벌을 만들고, 한 자리에 후보를 여럿 대 보며 여러 차례 다듬습니다. 그때마다 원문의 의미와 관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한국어로 자연스러운지, 화자의 말투와 감정의 세기가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봅니다.
다듬다 보면 원문의 형태와 한국어의 자연스러움이 부딪히는 자리가 나옵니다. 원문 자체가 낯선 자리라면 그 낯섦을 남깁니다(→「어디까지 원문을 따르는가」). 원문은 평범한데 되풀이나 대조, 어순 같은 형태를 옮기느라 한국어에 걸림이 생기는 자리라면, 그 형태가 곡을 읽는 데 실제로 하는 일이 있을 때만 걸림을 남깁니다.
마지막에는 원문을 덮고 뜻 단만 따로 읽어, 한국어에서만 생긴 어색함이 없는지 봅니다. 고칠 수 있으면 고치되, 고쳐서 뜻이나 문장 관계가 달라지는 자리는 자연스러움만으로 정하지 않고 원문과 다시 대조해 정합니다.
그래서 번역문은 원문이 가진 것을 되도록 많이 남기는 쪽이 됩니다. 언어가 다른 이상 피할 수 없는 손실은 감수하고, 하나로 닫기 어려운 자리는 가능한 한 열어 둡니다. 골라야 했다면 무엇을 골랐는지 기록해 둡니다(→「값과 첨가」). 물린 후보를 틀렸다고 적지 않는 자리도 꽤 있습니다 — 서로 다른 것을 지켜 어느 쪽도 완승이 아니면, 이 곡에서는 이쪽을 골랐다고만 적습니다.
■ 각 단은 무엇을 하는가
원문 기저본에서 옮겼거나 여러 자료를 대조해 채택한 표기입니다.
발음 실제 가창을 우선해 적은 읽기입니다.
뜻 한국어 번역입니다.
기저본이란 기준으로 삼는 판을 말합니다. 원문란은 인쇄면을 확보한 경우 문자와 공백을 그대로 옮기고, 행 나눔도 원칙적으로 따릅니다. 다만 인쇄면의 줄바꿈이 한 구절의 중간에 놓인 자리는 가사의 행 경계가 아니라 조판의 줄바꿈으로 보고 한 줄로 묶습니다. 그 경계에는 전각 공백을 두어 표시합니다 — 「TRY AGAIN」은 인쇄면이 「俺たちのビートは」와 「輝くダイアモンド」를 두 줄로 나누는데 본문은 한 줄입니다. 인쇄면에 원래 있는 전각 공백과 이 표시가 한 곡에 함께 나올 수 있으므로, 어느 쪽인지는 곡마다 [자료]에 적습니다.
뜻 단에는 전각 공백을 쓰지 않습니다. 전각 공백은 일본어 조판의 관습이라 한국어 줄에 그대로 옮기지 않습니다. 앞뒤가 조사나 어미로 이어지는 자리는 그 이음매가 한국어에도 이미 보이므로 아무것도 두지 않고, 도치나 병렬처럼 한국어에서 경계가 사라지는 자리만 쉼표로 받습니다. 쉼표는 전각 공백보다 센 경계여서 그만큼 더 끊기는데, 그 차이는 「값」으로 적어 둡니다(→「값과 첨가」).
발음란의 표기 규칙은 이렇습니다.
撥音(ん) 뒤에 오는 소리에 따라 ㄴ·ㅁ·ㅇ 받침으로, 낱말 끝에서는 ㄴ으로 적습니다.
促音(っ) ㅅ 받침으로 적습니다.
장음 붙임표로 표시합니다. 장음 뒤의 소리를 받침으로 적어야 해서 붙임표로 처리할 수
없으면 글자를 늘여 적습니다 — 「シルバームーン」의 「ムーン」은 「무-」 뒤의 ン을
받침으로 얹을 수 없어 「무운」입니다.
늘이는 가나가 이어지면 늘이는 것만 붙임표로 돌립니다 — 「酔おう」는 「요오-」입니다.
띄어쓰기 문절 단위로 띄우고, 원문란에 전각 공백이 있는 자리는 발음란도 전각으로 받습니다.
「の」처럼 앞말에 기대는 것은 문절을 새로 열지 않으므로 붙여 적습니다 — 「Winners」의
「ついてないのは」는 「츠이테나이노와」입니다. 다만 여러 낱말이 붙은 외래어는
한 문절이라도 구성 낱말대로 띄웁니다 — 「ジプシーバイオリン」은 「지푸시- 바이오린」입니다.
로마자 영어식으로 부르는 로마자는 원문 표기를 그대로 둡니다 — 「prism」의 「Scroll しつつ」는 「Scroll 시츠츠」입니다.
발음란은 표기와 가창이 다르고 그 차이를 청음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가창을 따릅니다. 「TRY AGAIN」의 원문에는 「ロックンロール」이라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영어식으로 부르므로 발음란은 「락앤롤」입니다. 단을 나눈 것은 이렇게 눈으로 보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이 갈리는 자리를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한 줄에 일본어와 영어가 섞이면 일본어만 한글로 적고, 영어식으로 부르는 부분은 원문 표기를 남깁니다. 가사 전체가 영어인 곡은 발음란 없이 원문과 뜻만 싣습니다. 한 줄이 통째로 영어인 자리도 그 줄에는 발음란을 두지 않습니다 — 「マクロス」의 「WILL YOU LOVE ME TOMORROW」나 「prism」의 랩 두 절이 그렇습니다.
줄 전체가 스캣이나 추임새이고, 로마자 표기만으로 부르는 소리가 그대로 드러나는 자리는 원문 한 줄만 둡니다 — 「prism」의 「yeah, yeah, yeah,…」가 그렇습니다. 문장 안에 섞인 추임새는 뜻 단에도 그대로 둡니다.
■ 가사 아래에는 무엇이 있는가
번역만 보러 오셨다면 여기부터는 건너뛰셔도 됩니다. 아래는 가사와 번역에 덧붙인 기록입니다.
곡마다 서는 항목이 다릅니다. 늘 있는 것은 [자료]이고, 나머지는 그럴 자리가 있는 곡에만 섭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고침] 올린 뒤에 크게 고친 자리를 남깁니다.
[주해] 곡을 읽는 데 걸리는 몇 자리를 따로 풉니다. 짚을 것이 없으면 두지 않습니다.
[자료] 인쇄면과 음반 자료가 무엇을 갈라 주었는지, 어디서 온 것인지 적습니다.
[미결] 닫지 못한 것을 모읍니다.
[고침]만 성격이 다릅니다 — 나머지 셋은 곡과 그 가사를 읽는 데 쓰고, 이것은 올린 뒤의 개정 기록입니다.
이 안내는 새로 올리는 글의 꼴만 설명합니다. 먼저 올린 글에는 자리별 판정이 함께 실려 있고 항목 차례도 다릅니다. 그 글들을 다시 손볼 일이 생기면 이 꼴로 맞추겠습니다.
가사에 붙은 [1]·[2]는 주해 번호입니다. 글 안에서 서로 가리킬 때는 종류를 밝혀 「(→[주해 1])」·「(→[자료])」·「(→[미결])」처럼 적었습니다. 그 자리로 건너뛰어 보시면 됩니다.
■ 왜 인쇄면을 찾는가
가사 사이트끼리 표기가 갈리는 경우가 있고, 어느 쪽이 음반에 실린 표기인지 사이트만으로는 확정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실물 가사면을 찾아 기저본으로 삼고, 못 구하면 못 구했다고 적습니다. 다만 인쇄면이라는 이유만으로 늘 다른 자료보다 위에 두지는 않습니다. 원어권의 것인지, 가창과 맞는지, 다른 자료와 어떤 계통인지도 함께 봅니다 — 영어 곡의 일본 라이선스반 가사면처럼, 실물이어도 현지 배급사가 옮겨 적은 것일 수 있습니다.
「MY FRIENDS」는 싱글 후면을 기저본으로 삼았습니다. 다만 마지막 두 줄이 그림에 가려 읽히지 않아 그 자리는 이듬해 나온 편집반의 가사면으로 보완했습니다. 기저본의 행 나눔을 그대로 따르니 1절과 2절이 줄 단위로 나란히 선다는 것이 드러났고, 그 곡을 읽는 중요한 단서가 거기서 나왔습니다. 인쇄면은 표기만이 아니라 뜻에도 걸립니다.
■ 「여기서부터는 읽기다」
[주해]나 [자료] 안에 이 줄이 나옵니다. 위는 확인되는 것, 아래는 그 위에 세운 읽기입니다. 아래쪽은 얼마든지 다르게 읽으실 수 있고, 위쪽은 틀렸다면 고쳐야 합니다.
■ [미결]
닫지 못한 것을 모아 둡니다. 하나는 자료가 없어서 못 닫은 것입니다. 관련 자료가 나오면 닫힐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원문이 애초에 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MY FRIENDS」는 1절에서 상대를 君이라 부르고 2절에서는 あいつ라 가리키는데, 둘이 같은 사람인지 원문이 말하지 않습니다.
원문이 정하지 않은 자리를 한국어가 하나로 골라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 번역에서 무엇을 골랐고 어느 갈래를 닫았는지는 「값」으로 적습니다(→「값과 첨가」). 원문 쪽의 갈림 자체는 그대로 남으므로, 곡을 읽는 데 중요한 자리라면 [미결]에도 남깁니다.
[미결]은 검토하지 않고 남긴 표시가 아니라, 지금의 자료와 원문만으로는 닫을 수 없다고 밝힌 표시입니다.
■ 값과 첨가
한 자리를 옮길 때 무엇과 다투었고 왜 그쪽을 골랐는지, 자리마다 따로 기록해 둡니다. 낱말만이 아니라 어순·문말·부호·행 나눔·가창이 걸리는 자리도 있습니다. 그 기록은 글에 싣지 않습니다 — 읽는 글이 아니라 세어 두는 장부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거기서 쓰는 두 낱말은 알아 두시면 이 노트가 무엇을 하려는지 보입니다. 한쪽을 고르면 다른 결을 놓치게 되고, 한국어에 아예 그것을 받을 수단이 없어 못 옮기는 자리도 있습니다. 그렇게 두고 온 것을 「값」이라 부릅니다. 원문에 없던 것이 한국어에 생기면 「첨가」입니다. 내준 것이 없으면 없다고 적습니다 — 비워 두면 내준 것이 없는 것인지 살펴보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MY FRIENDS」에서 あいつ를 「그 녀석」으로 옮겼습니다. 「그 애」와 마지막까지 다투었는데 원문의 거친 호칭을 살리는 쪽을 골랐습니다. 값은 일본어 あいつ가 낱말로는 상대의 성별을 정하지 않는데, 한국어 「녀석」은 사전이 「남자를 낮추어 이르는 말」로 푸는 낱말이라는 것입니다 — 원문이 열어 둔 자리를 번역이 한쪽으로 기울입니다.
「君さえいれば」의 「勝ち続ける」는 「계속 이길 거야」로 옮겼습니다. 한국어에서 「계속 이겨」는 명령으로 먼저 읽혀 다짐이 서지 않기 때문인데, 그러면서 원문에 없는 미래 표시가 하나 생깁니다. 그것이 첨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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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해설은 이 노트를 위해 작성·정리한 것입니다. 인용하거나 가져다 쓰실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가사 자체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틀린 곳을 발견하시면 알려 주십시오. 특히 인쇄면 사진이나 음반 자료는 미결을 닫는 데 직접 쓰입니다. 지적을 받아 고친 자리가 이미 여럿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