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명 : Melodies Of Life 〈영어판〉
작품 : 파이널 판타지 IX(FINAL FANTASY IX, 2000) 주제가
작사 : 시오미(シオミ / Ciomi) — 일본어 원사
번역 : 소메야 카코(染谷和美 / Kako Someya) · 알렉산더 O. 스미스(Alexander O. Smith)
작곡 : 우에마츠 노부오(植松伸夫)
편곡 : 하마구치 시로(濱口史郎)
노래 : 시라토리 에미코(白鳥英美子)
발매 : 2000.8.2 싱글 · FF9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원문 가사 : PetitLyrics · Final Fantasy Wiki · Musixmatch 대조 · 청음 확정
※ 팬 번역·해설. 가사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 각 구절은 원문 / 뜻 순으로 실었습니다.
※ 전곡이 영어로 불리므로, 원문을 그대로 두고 뜻만 옮겼습니다. (발음란 없음)
※ 이 영어 가사는 시오미의 일본어 가사를 옮긴 것입니다. 사운드트랙 크레딧이 Translation으로 적고 있습니다. 일본어판은 별도 글로 옮겼습니다.
※ 표기가 갈리는 자리가 여섯 있어 청음으로 확정했습니다. 세 소스가 서로 다른 자리에서 하나씩 어긋나 있었습니다.
※ 한국어 어순 탓에 뜻 단의 줄 순서를 바꾸거나 묶은 자리가 있습니다. 대응은 줄이 아니라 묶음 단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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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ne for a while, I've been searching through the dark
For traces of the love you left inside my lonely heart
한동안 홀로 어둠 속을 헤매며
네가 내 외로운 마음에 남긴 사랑의 흔적을 찾아왔어
To weave by picking up the pieces that remain
남은 조각을 주워
Melodies of life, love's lost refrain
삶의 선율, 사랑의 잃어버린 후렴을 엮으려고 [4]
Our paths, they did cross, though I cannot say just why
우리 길은 분명 마주쳤지, 왜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We met, we laughed, we held on fast, and then we said goodbye
만났고, 웃었고, 굳게 붙들었고, 그리고 작별을 말했지
And who'll hear the echoes of the stories never told
끝내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의 메아리를 누가 들을까
Let them ring out loud till they unfold
펼쳐질 때까지 크게 울리게 둬
In my dearest memories
내 가장 소중한 기억 속에서
I see you reaching out to me
네가 내게 손을 뻗는 게 보여 [3]
Though you're gone
넌 떠났지만
I still believe that you can call out my name
아직도 네가 내 이름을 부를 수 있다고 믿어 [3]
A voice from the past, joining yours and mine
과거에서 온 목소리가 네 목소리와 내 목소리에 어우러져
Adding up the layers of harmony
화음의 겹을 쌓아가며
And so it goes on and on
그렇게 이어지고 또 이어져 [2]
Melodies of life
삶의 선율
To the sky beyond the flying birds
날아가는 새들 너머 하늘로
Forever and beyond
영원히, 그 너머로 [1]
So far and away, see the bird as it flies by
저 멀리, 새가 날아가는 걸 봐
Gliding through the shadows of the clouds up in the sky
하늘 위 구름 그림자 사이를 미끄러지며
I've laid my memories and dreams upon those wings
그 날개에 내 기억과 꿈을 얹어뒀어
Leave them now and see what tomorrow brings
이제 그대로 두고, 내일이 무엇을 가져올지 봐
In your dearest memories
네 가장 소중한 기억 속에서
Do you remember loving me
날 사랑했던 걸 기억해?
Was it fate
that brought us close and now leaves me behind
우리를 가까이 데려왔다가 이제 날 뒤에 남기는 게
운명이었을까 [3]
A voice from the past, joining yours and mine
과거에서 온 목소리가 네 목소리와 내 목소리에 어우러져
Adding up the layers of harmony
화음의 겹을 쌓아가며
And so it goes on and on
그렇게 이어지고 또 이어져
Melodies of life
삶의 선율
To the sky beyond the flying birds
날아가는 새들 너머 하늘로
Forever and on
영원히, 계속해서 [1]
If I should leave this lonely world behind
내가 이 외로운 세상을 떠난대도
Your voice will still remember our melody
네 목소리는 우리 선율을 기억하고 있을 거야 [2]
Now I know we'll carry on
이제 알아, 우린 계속 나아갈 거란 걸 [2]
Melodies of life
삶의 선율
Come circle round and grow deep in our hearts
돌고 돌아와 우리 마음 깊이 자라나
As long as we remember
우리가 기억하는 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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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
[1] 틀은 그대로 두고, 안을 갈았다
이 영어 가사는 새로 쓴 노랫말이 아니다. 사운드트랙 크레딧은 시오미를 Lyrics로 적고, 그 아래에 소메야 카코와 알렉산더 O. 스미스를 Translation으로 올린다. 일본어 가사가 먼저 있었고 영어는 그것을 옮긴 것이다.
옮긴 사람 하나가 눈에 띈다. 소메야 카코는 한 해 전 「파이널 판타지 VIII」의 주제가 「Eyes On Me」에 영어 노랫말을 쓴 사람이다. FF8에서는 영어를 썼고, FF9에서는 일본어를 영어로 옮겼다. 연달아 나온 두 작품에서 같은 이름이 다른 자리에 서 있다.
같은 선율에 얹을 번역이므로 형식을 크게 흔들기는 어렵다. 노래 번역이 늘 원형을 지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어판은 틀을 그대로 두었다. 여덟 연, 서른여덟 행. 연마다 행 수까지 일본어와 같다. 그뿐 아니라 변주가 들어가는 자리도 같다 — 일본어는 마지막 후렴에서만 끝 구절을 한 마디 늘리고, 영어도 두 후렴의 끝을 forever and beyond와 forever and on으로 갈라 놓는다.
그릇이 이렇게 똑같은데, 담긴 것은 곳곳에서 다르다. 열려 있던 물음이 닫히고(→[3]), 곡의 명제가 다른 것으로 바뀐다(→[2]). 같은 자리, 같은 길이, 다른 말이다.
[2] 「생명」이 사라진 자리
일본어판의 명제는 한 문장이었다. 생명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 조건이 뒤따랐다 — 내가 죽더라도, 네가 살아 있는 한.
영어판에는 그 명제가 없다. life라는 낱말은 네 번 나오지만 모두 제목 구절 Melodies of life 안에 묶여 있고, 홀로 서서 무엇이 계속된다고 말하는 자리에는 다른 것이 들어와 있다. 마지막 연을 나란히 놓으면 자리가 그대로인 채 내용만 갈린 것이 보인다.
わたしが死のうとも If I should leave this lonely world behind
君が生きている限り Your voice will still remember our melody
いのちはつづく Now I know we'll carry on
永遠に Melodies of life
その力の限り Come circle round and grow deep in our hearts
どこまでもつづく As long as we remember
지속을 붙드는 조건이 내용과 자리를 함께 바꾼다. 일본어에서 첫째 행의 「내가 죽을지라도」는 양보의 틀을 세우고, 생명이 계속되는 조건은 둘째 행의 「네가 살아 있는 한」이다. 영어는 첫째 행의 가정을 그대로 둔 채 둘째 행을 「네 목소리는 우리 선율을 기억하고 있을 거야」라는 진술로 바꾸고, 조건은 마지막 행으로 내려 「우리가 기억하는 한」이 되게 한다. 살아 있음이 지속의 조건이던 노래가 기억함을 조건으로 삼는 노래가 된 것이다.
이어짐을 말하는 동사는 주어를 바꾼다. 일본어는 곡의 첫머리에서 화자가 「계속 찾았다」고 하고, 마지막에서 생명이 「계속된다」고 한다. 지속의 주어가 사람에서 생명으로 옮겨 간다. 영어는 반대 방향이다. 후렴에서는 사람이 아닌 it이 이어진다(it goes on). 마지막에서는 그 자리에 we가 들어와 우리가 계속 나아간다(we'll carry on). 두 표현은 on을 나눠 갖지만, 주어는 it에서 we로 넘어온다.
두 변화가 같은 방향이다. 조건도, 주어도 사람 쪽으로 온다. 일본어가 개인을 넘어 이어지는 생명을 노래했다면, 영어는 남은 사람이 기억을 안고 계속 나아가는 것을 노래한다.
[3] 열려 있던 것을 닫았다
일본어 가사에는 원문이 끝내 정해 주지 않는 자리가 몇 있다. 영어는 그 자리마다 하나를 골랐다.
기억 속의 사람이 하는 몸짓은 手を振る다. 손을 흔드는 것은 헤어질 때의 인사일 수도, 맞이하는 인사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거리를 둔 채 하는 몸짓이고, 원문은 그 이상을 정해 주지 않는다. 영어는 몸짓 자체를 바꿔 놓았다. reaching out to me — 나를 향해 뻗는 손이다. 닿으려는 방향이 생겼다.
이름을 부르는 자리도 그렇다. 일본어는 「내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걸까」라고 묻는다. 답을 받을 데 없는 의문형으로 놓여 있다. 영어는 Though you're gone, I still believe that you can call out my name이다. 상대가 떠났다는 것을 말로 밝히고, 물음을 믿음으로 바꾼다.
만남의 성질을 묻는 자리는 물음이 물음으로 남는다. 다만 묻는 낱말이 바뀐다. 일본어는 「우연이라 할 수 있을까」라고만 하고, 우연이 아니라면 무엇인지는 끝내 말하지 않는다. 영어는 Was it fate — 그 빈자리에 이름을 넣어 두고 묻는다. 물음은 열려 있으나, 답의 후보가 하나로 좁혀진 채 열려 있다.
세 자리 모두 선율과 음절 수가 이미 정해진 틀 안에서 나온 선택이다. 어느 쪽이 옳다고 할 일은 아니고, 다만 일본어가 무엇을 열어 두었는지는 두 판본을 나란히 놓았을 때에만 보인다.
[4] 시(詩)가 있던 자리
일본어 1연 넷째 행은 추억을 무언가로 만든다는 말로 끝난다. 그 무언가가 詩라 적히고 うた라 불린다. 글자는 시, 소리는 노래, 그리고 곡의 제목은 선율이다.
영어는 같은 방식으로 글자와 소리를 갈라 놓을 수 없다. 영어의 보통 표기에는 글자 위에 다른 읽기를 얹어 두는 관습이 없다. 철자나 동음이의를 쓰는 다른 수는 있으나, 한 낱말에 뜻과 소리를 따로 싣는 이 방식을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다.
같은 자리에 영어가 놓은 것은 제목 그 자체다. Melodies of life, love's lost refrain. 겹쳐 적을 수 없으니 겹의 이름을 직접 가져다 놓은 셈이다. 그중 제목 구절 Melodies of life는 여기서 처음 나온 뒤 두 후렴과 마지막 연에서 되돌아온다. 일본어에서는 제목에만 있던 말이 영어에서는 가사 안에서 모두 네 번 울린다.
잃은 것을 세는 자리에서 이 한 곳은 반대다. 옮길 수 없는 층을 다른 층위로 올려 받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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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판정]
원문의 뜻 안에서 어느 한국어를 고를지 판단한 자리. 없는 말을 더한 것이 아니라, 같은 뜻의 여러 후보 중 하나를 택한 기록이다.
· Melodies of life는 「삶의 선율」로 옮겼다. 전곡이 영어라 원문 단이 이미 제목을 지키고 있으므로 뜻 단은 뜻을 했다. life를 「생명」이 아니라 「삶」으로 받은 것은 영어 life가 일본어 いのち보다 의미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いのち는 생명과 목숨 쪽에 중심이 있고, life는 거기에 삶과 인생까지 함께 걸친다. 「생명의 선율」도 한국어에서 성립하지만, 기억과 만남과 이별을 지나가는 이 영어판의 문맥에는 「삶」이 그 폭을 더 자연스럽게 담는다.
· layers는 「겹」으로 받았다. 「층」은 한자어라 원문 layers의 평범함보다 격이 올라가고, 경계가 뚜렷한 단을 부른다. 앞줄에서 과거의 목소리가 두 목소리에 더해지므로, 포개지는 쪽인 「겹」이 맞다.
· goes on은 「이어지고 또 이어져」로, carry on은 「계속 나아갈」로 받았다. 처음에는 두 자리를 「이어지다/이어가다」로 갈라 on을 나눠 갖는 원문의 짜임을 흉내 냈으나, 여기 carry on은 목적어를 두지 않고 그저 계속 간다는 뜻의 구동사다. 한국어 「이어가다」는 목적어를 데리고 다니는 말이라 목적어가 빠지면 무언가를 이어간다는 쪽으로 기운다. 짜임보다 뜻을 앞세웠고, 주체가 옮겨 가는 것은 「우린」이 그대로 지고 있다(→[2]). 대신 「나아가다」가 원문에 없는 전진의 결을 조금 더한 것은 이 기록이 받는다.
· Our paths, they did cross는 「우리 길은 분명 마주쳤지」로 옮겼다. 길이 교차했다는 것은 만났다는 뜻이므로 「엇갈렸다」와는 반대다. did의 강조는 「분명」으로 받았다 — 조동사를 세워 단언하는 영어의 형식은 옮길 수 없으나, 마주친 것만은 확실하다는 단언이 곧이어 오는 「왜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과 짝을 이루므로 표면에 남겼다. 「~긴 했지」도 후보였으나 그쪽은 양보에 기울어 원문의 긍정 강조와 결이 다르다. 주제를 먼저 꺼내고 대명사로 다시 받는 Our paths, they…의 짜임은 「~은」의 주제 표시로 대신했다.
· love's lost refrain은 「사랑의 잃어버린 후렴」으로 잡았다. lost가 꾸미는 것은 love가 아니라 refrain이고, love's는 그 후렴을 사랑에 귀속시킨다. 「잃어버린 사랑의 후렴」이라면 영어가 lost love's refrain에 가까워져 수식 관계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사랑이 잃은 후렴」으로 두었으나, 그러면 사랑이 무언가를 잃는 행위자가 된다. 원문은 소유만 표시할 뿐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으므로, 두 음절을 더 쓰더라도 수식 관계를 지키는 쪽으로 되돌렸다.
· joining yours and mine은 「네 목소리와 내 목소리에 어우러져」로 풀었다. 「네 것과 내 것」으로 받으면 한국어에서는 소유물을 가르는 관용 쪽으로 끌려가, 합쳐진다는 이 줄의 방향과 부딪친다. 목소리를 세 번 적는 무거움을 감수하고 밝혀 적었다. joining을 「합쳐져」가 아니라 「어우러져」로 받은 것은 다음 줄이 화음의 겹을 말하기 때문이다 — 하나로 녹아 버리면 겹이 생기지 않는다.
· Come circle round는 「돌고 돌아와」로 옮겼다. come을 버리면 되돌아오는 움직임이 사라진다. 그리고 「돌아와」가 한국어에서 명령형으로 서므로, 뒤따르는 「자라나」까지 부르는 말로 읽힌다 — 원문도 선율을 불러 세우는 명령형이다.
· reaching out은 「손을 뻗는」으로 옮겼다. 일본어 원사의 「손을 흔드는」과는 방향이 다르지만, 영어판을 옮기는 글이므로 영어를 따랐다(→[3]).
· call out my name은 「내 이름을 부를 수 있다고」로 받았다. call out에는 그냥 부르는 것보다 소리를 내어 크게 부르는 결이 있는데, 한국어에서 이름을 부르는 일은 그 자체로 소리를 내는 일이라 「소리 내어」를 덧붙이면 원문보다 무거워진다. 일본어 원사도 이 자리는 呼ぶ 하나였다. out의 몫은 이 기록이 받는다.
· 뜻 단에서 성분의 자리를 옮긴 곳이 셋 있다 — 1연의 「Alone for a while… / For traces of the love…」, 같은 연의 「To weave… / Melodies of life, love's lost refrain」, 그리고 6연의 「Was it fate / that brought us close…」. 영어에서는 뒷줄이 앞줄을 보충하지만, 한국어로 같은 순서를 지키면 도치가 되거나 목적어가 공중에 남는다. 특히 1연 셋째 넷째 줄은 영어가 weave와 그 목적어 사이에 「by picking up…」을 끼워 넣은 자리라, 한국어에서 「엮으려고」를 먼저 닫으면 넷째 줄이 걸릴 데를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