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명 : Eyes On Me [1]
작품 : 파이널 판타지 VIII (FINAL FANTASY VIII, 1999) 주제가
작사 : 소메야 카코 (染谷和美 / Kako Someya)
작곡 : 우에마츠 노부오 (植松伸夫)
편곡 : 하마구치 시로 (濱口史郎)
노래 : 페이 웡 (Faye Wong / 王菲)
발매 : 1999.2.24 싱글 TODT-5271(Toshiba EMI) · FF8 OST TGCS-620 Disc 3-20
원문 가사 : Uta-Net · Final Fantasy Wiki 대조 · 청음 대조(싱글판 · OST판)
※ 팬 번역·해설. 가사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 원문을 두 줄씩 묶고, 그 아래에 뜻을 실었습니다. 이 곡이 두 줄 단위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뜻이 세 줄에 걸치는 자리만 세 줄로 묶었습니다.
※ 전곡이 영어로 불리므로, 원문을 그대로 두고 뜻만 옮겼습니다. (발음란 없음)
※ Darling은 뜻으로 풀지 않고 음차했습니다(달링). 그 까닭은 [번역 판정]에서 풉니다.
※ 한국어 어순 탓에, 묶음 안에서 뜻 단의 줄이 합쳐지거나 순서가 바뀐 자리가 있습니다. 원문 순서를 그대로 지키면 한국어에만 없는 도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대응은 줄이 아니라 묶음 단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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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ever sang my songs
On the stage, on my own
무대 위에서, 나 혼자
내 노래를 부르던 때면 [2]
Whenever said my words
Wishing they would be heard
그 말들이 들리기를 바라며
내 말을 하던 때면
I saw you smiling at me
Was it real or just my fantasy
네가 나를 보고 웃는 걸 봤어
진짜였을까 그냥 내 환상이었을까
You'd always be there in the corner
Of this tiny little bar
넌 늘 이 조그맣고 작은 바 구석에 있었지
My last night here for you
Same old songs, just once more
여기서 너를 위한 마지막 밤
늘 부르던 노래들, 딱 한 번 더
My last night here with you?
Maybe yes, maybe no
여기서 너와 함께하는 마지막 밤?
그럴지도, 아닐지도
I kind of liked it your way
How you shyly placed your eyes on me
네가 수줍게 나에게 눈을 얹던 그 방식이 난 좀 좋았어 [4]
Oh, did you ever know?
That I had mine on you
아, 넌 알았을까? [3]
내 눈도 너에게 있었다는 걸 [4]
Darling, so there you are
달링, 그래 넌 거기 있구나
With that look on your face
As if you're never hurt
As if you're never down
상처받는 일 없다는 듯,
가라앉는 일 없다는 듯
그런 표정이야
Shall I be the one for you
Who pinches you softly but sure
너를 살며시, 그러나 확실하게 꼬집어줄 사람이 되어줄까 [5]
If frown is shown then
I will know that you are no dreamer
얼굴이 찌푸려지면
네가 꿈속의 사람이 아니란 걸 내가 알게 되겠지 [5]
So let me come to you
Close as I wanted to be
그러니 내가 바라던 만큼 가까이
너에게 가게 해줘
Close enough for me
To feel your heart beating fast
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느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And stay there as I whisper
How I loved your peaceful eyes on me
그리고 거기 머물며 속삭이게 해줘
네 고요한 눈이 내게 머물던 걸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7]
Did you ever know
That I had mine on you
넌 알았을까 [3]
내 눈도 너에게 있었다는 걸
Darling, so share with me
달링, 그러니 나눠줘
Your love if you have enough
Your tears if you're holding back
Or pain if that's what it is
네 사랑을, 충분히 있다면
네 눈물을, 참고 있다면
아니면 아픔을, 그런 거라면
How can I let you know
I'm more than the dress and the voice
내가 그 드레스와 그 목소리 이상이라는 걸 [6]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Just reach me out then
You will know that you're not dreaming
그냥 내게 손을 뻗어, 그러면
꿈꾸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될 거야 [5]
Darling, so there you are
달링, 그래 넌 거기 있구나
With that look on your face
As if you're never hurt
As if you're never down
상처받는 일 없다는 듯,
가라앉는 일 없다는 듯
그런 표정이야
Shall I be the one for you
Who pinches you softly but sure
너를 살며시, 그러나 확실하게 꼬집어줄 사람이 되어줄까
If frown is shown then
I will know that you are no dreamer
얼굴이 찌푸려지면
네가 꿈속의 사람이 아니란 걸 내가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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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
이 노래의 첫 줄에는 주어가 없다. 어긋난 영어는 그것만이 아니다 — 어디가 어긋났고 그중 무엇이 이 곡의 중심 이미지가 되었는지, 주해 일곱 개가 따라간다. 하나만 읽고 갈 거면, 제목이 한 줄 만에 방향을 뒤집는 [4]를.
[1] 세 번째 자매곡 — 도쿄에서 쓰고 홍콩에서 부른 영어
일본 창작진이 서양풍 픽션을 위해 영어로 쓴 노래. 이 채널에서 이미 두 곡을 그렇게 읽었다 — 「Snake Eater」(일본 작곡가가 쓴 007풍 본드 테마)와 「Information High」(일본 작사가가 쓴 AI 아이돌의 사이버 선). 「Eyes On Me」가 세 번째다. 작사 소메야 카코, 작곡 우에마츠 노부오, 편곡 하마구치 시로 — 만든 손은 전부 일본이고, 나오는 소리는 전부 영어다.
그런데 이 곡에는 한 겹이 더 있다. 부르는 사람이 홍콩 가수 왕비다. 녹음 자리도 갈렸다 — 반주는 도쿄의 사운드 시티에서, 보컬은 홍콩의 에이번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따로 잡았고, 보컬 디렉션은 앨빈 렁이 맡았다. 앞의 두 곡이 「일본이 쓰고 서양 가수가 부른 영어」였다면, 이 곡은 그 사이에 홍콩이 한 겹 더 들어간다. 쓰는 손은 도쿄에, 부르는 목과 그 목을 지도하는 손은 홍콩에 있었다.
싱글 한 장의 구성이 그 이중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8센티 미니 CD 한 장에 「Eyes On Me」, 왕비의 중국어 곡 「Red Bean(紅豆)」, 「Eyes On Me」 인스트루멘털까지 세 트랙이 들어 있다. 커플링 곡의 크레딧은 작사 린 시(林夕), 작곡 짐 라우, 편곡 알렉스 산 — 홍콩 팀이다. 한 장 안에서 도쿄 제작 영어곡과 홍콩 제작 중국어곡이 나란히 선다. 다만 이것은 상품의 사정이지 노래의 내용은 아니다.
[2] 어긋나는 영어 — 흔들림이 한 방향이다
이 곡의 영어는 곳곳에서 어긋난다. 그리고 그 어긋남이 흩어져 있지 않고 한 방향으로 쏠린다.
주어가 빠진다 Whenever sang my songs / Whenever said my words
관사가 빠진다 If frown is shown (a frown)
자동사구를 타동사로 Just reach me out (reach out to me)
동사 결합이 어긋난다 placed your eyes on me
병렬이 어긋난다 pinches you softly but sure (surely가 예상되는 자리)
비교 구문이 깨진다 Close as I wanted to be (as close as)
성분 결합이 흔들린다 I kind of liked it your way
첫머리 「Whenever sang my songs」는 주어가 통째로 없다. 노래 첫 줄이다.
이것을 시적 파격으로 볼 수도 있으나, 목록이 한 방향인 것이 걸린다. 주어와 관사를 떨어뜨리고, 자동사구에 목적어를 직접 붙이고, 영어가 굳혀 둔 결합을 흔드는 모습은 서로 무관하게 흩어지기보다 일본어식 문장 구성의 간섭으로 설명할 수 있는 쪽에 모여 있다. 이 노래를 쓴 손이 일본에 있었다는 사실과도 방향이 맞는다(→[1]).
다만 여기까지가 기록이고, 「감수를 안 거쳤다」까지는 갈 수 없다. 크레딧이 말해 주는 것은 텍스트를 만든 자리와 소리를 잡은 자리가 달랐다는 사실뿐이고, 그 사이에 영어를 손본 사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홍콩의 보컬 디렉터가 영어에 밝았을 수도 있고, 밝았더라도 이미 확정된 가사를 고칠 자리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후렴 끝의 「you are no dreamer」는 이 목록과 결이 다르다. 이 자리의 「no dreamer」는 「not a dreamer」보다 단정적인 부정으로 읽히고, 이 구절 자체는 문법 형식이 완결되어 있다. 앞에서 본 여러 어긋난 구절들과 대비된다.
번역은 이 어긋남들을 골라 다뤘다. 곡의 중심 이미지를 만드는 자리는 살리고, 한국어에 받을 통로가 없는 자리는 폈다 — 어느 자리를 어떻게 했는지는 [번역 판정]에 적었다. 다만 주어 탈락만은 고를 수가 없다. 한국어는 원래 주어를 떨구므로, 옮기는 순간 영어에서 유표였던 것이 저절로 무표가 된다.
[3] 되풀이되는 짝에 물음표가 한 번만 찍힌다
원문 표기에는 문장부호가 거의 없다. 쉼표 몇 개를 빼면 마침표를 쓰지 않고, 물음표는 두 곳에만 있다. 그런데 그 두 곳이 모두 되풀이되는 짝의 한쪽이다.
My last night here for you / My last night here with you?
Oh, did you ever know? / Did you ever know
앞 짝은 전치사 하나만 갈리는데 뒤에만 물음표가 붙고, 뒤 짝은 같은 구절인데 앞에만 「Oh」와 물음표가 붙는다. 물음표가 두 번 다 짝의 한쪽에만 찍히는 셈이다.
뒤 짝에서는 그 표기가 구문에까지 걸린다. 「Oh, did you ever know?」 다음에 「That I had mine on you」라는 that절이 이어지는데, 보통의 산문이라면 「Did you ever know that I had mine on you?」로 이어질 구조다. 표기가 물음표로 know 뒤에서 먼저 닫아 버려 그 목적절이 형식상 고립된다. 물음표가 없는 쪽에서는 그 고립이 생기지 않는다.
뒤 짝의 이 비대칭이 표기 DB 두 곳에서 같게 나온다는 사실은 적어 둘 만하다. 다만 여기까지가 근거다. 두 곳이 같은 원본을 옮겼거나 한쪽이 다른 쪽을 실어 왔을 수 있고, 가사 카드 실물은 확인하지 않았다. 원래 조판이 그랬는지까지는 이것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번역도 이 비대칭을 그대로 두었다 — 원문이 찍은 쪽에만 찍었다.
[4] 제목이 뒤집히는 자리 — eyes on me에서 mine on you로
제목 「Eyes On Me」는 가사 안에 그대로 박혀 있다. 「how you shyly placed your eyes on me(네가 수줍게 나에게 눈을 얹던)」 — 여기까지가 제목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 줄에서 그것이 뒤집힌다. 「That I had mine on you」. mine은 my eyes다. 네 눈이 나에게 있었듯, 내 눈도 너에게 있었다. 제목이 한 줄 만에 방향을 반대로 돌린다. 곡은 이 두 줄짜리 뒤집기를 두 번 반복한다.
동사도 예사롭지 않다. place는 기본적으로 무엇을 특정한 자리에 놓는 동사다. 사람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쓰는 영어의 일반적인 결합은 따로 있고(fix one's eyes on 등), place one's eyes on은 일반적인 결합이 아니다. 이 글에서는 그 어긋남 때문에 눈을 단순한 시선이라기보다, 어디에 얹고 놓아 두는 것처럼 물질감을 띠는 것으로 읽었다. 그리고 그것이 제목이 되었다. 어긋난 영어가 곡의 핵심 이미지로 기능하는 자리다(→[2]).
번역이 절반만 옮긴 자리이기도 하다. 원문의 mine은 my eyes를 줄인 것이고, 그 줄임이 제목과의 대칭을 만든다. 그런데 한국어로 「내 것도 너에게」라고 하면 무엇을 가리키는지 서지 않아, 「내 눈도」로 풀 수밖에 없었다. 뜻은 옮겨졌으나 줄임은 옮겨지지 못했다.
[5] 꼬집는 손이 바뀐다 — 그리고 곡이 닫히는 자리
영어에는 「pinch me, I must be dreaming」이라는 굳은 표현이 있다.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을 때, 꿈인지 확인하려고 자기를 꼬집어 달라는 말이다. 이 곡은 그것을 뒤집는다. 화자는 자기가 아니라 상대를 꼬집겠다고 한다.
이유가 앞줄에 있다. 상대는 「상처받는 일 없다는 듯, 가라앉는 일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래서 꼬집는다 — 아프다는 반응이 나오는지 보려고. 여기서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그 표정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고, 꼬집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현실의 증거로 삼는 것으로 읽었다. 「no dreamer」를 몽상가 쪽이 아니라 꿈과 현실을 가르는 쪽으로 받은 것도 이 읽기에서 나온다(→[번역 판정]).
그리고 두 후렴의 끝이 짝을 이룬다.
If frown is shown then / I will know that you are no dreamer
Just reach me out then / You will know that you're not dreaming
조건절, then, 그리고 know. 뼈대가 같은데 두 자리가 갈린다. 아는 사람이 「나」에서 「너」로 넘어가고, 부정의 형태가 명사형 규정(no dreamer)에서 진행 상태(not dreaming)로 옮겨간다. 앞에서는 내가 너를 꼬집어 확인하고, 뒤에서는 「reach out to me」의 뜻으로 읽어 네가 나에게 손을 뻗어 스스로 확인한다. 확인하는 주체가 상대에게 넘어가는 것이다.
곡은 뒤의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You will know that you're not dreaming」 다음에 앞 후렴이 통째로 한 번 더 오고, 거기서 닫힌다. 그래서 이 노래의 마지막 말은 「내가 알게 되겠지」다.
[6] the dress and the voice — 자기를 부품으로 부르는 자리
「I'm more than the dress and the voice」. 여기서 the가 눈에 걸린다. my dress도 my voice도 아니고, 그 드레스와 그 목소리다.
여기서 정관사는 화자와 상대가 이미 특정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힌다. 상대가 아는 드레스, 상대가 아는 목소리 — 무대 위에서 보이고 들리는 것이다. 여기서는 화자가 자기를 자기 것으로 말하지 않고 상대에게 보이는 두 외적 표지로 줄여 부르는 것으로 읽었다. 무대 위의 부품 이름으로 자기를 부르는 셈이다. 그리고 그 둘을 나열한 뒤에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첫 절이 이 자리를 미리 깔아 두었다. 무대 위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그 말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던 사람이다. 무대에서 보이는 것과 무대 뒤에 있는 것의 거리가 이 한 줄에 압축된다.
번역에서 「그」를 두 번 살린 까닭이 여기 있다. 한국어에서 지시어를 겹치면 문장이 무거워지지만, 빼면 이 객체화가 사라진다. 무거움을 감수한 자리다.
[7] 청한 것은 끝내 장면이 되지 않는다
이 곡에서 화자가 청한 일들은 끝내 실행된 장면으로 나오지 않는다. 꼬집어 볼까 묻고(→[5]), 다가가게 해 달라 청하고, 거기 머물러 속삭이게 해 달라 청하고, 나눠 달라 청한다. 전부 묻거나 청하는 형태이고, 그다음 장면은 끝내 오지 않는다.
둘 사이에 이미 일어났다고 확정된 구체적인 일들은 과거에 놓여 있다.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상대는 늘 구석에 있었고, 눈이 오갔다. 그런데 그중 가장 구체적인 사건 — 웃는 얼굴을 보았다는 것 — 조차 바로 다음 줄에서 의심된다.
두 시간이 가장 조밀하게 겹치는 자리가 넷째 절이다.
And stay there as I whisper
How I loved your peaceful eyes on me
아직 가지도 않았고, 속삭이지도 않았다. 「가게 해 달라」고 청하는 중이다. 그런데 앞으로 속삭일 그 내용이 과거형으로 되어 있다.
문법이 틀린 것은 아니다. 지난 밤들을 돌아보며 그때 그것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앞으로 속삭이겠다는 구조라, 과거형은 제자리에 있다. 다만 그 회상이 아직 오지 않은 장면 안에 들어 있어서, 청한 시간과 지나간 시간이 한 줄에서 겹친다.
그리고 이 곡은 「여기에서의 마지막 밤」의 노래다. 쌓인 것이 뒤에만 있고 하려는 것이 전부 앞에 남아 있는 까닭이 거기 있다. 오늘이 마지막이므로 과거는 이미 다 쌓였고, 오늘이 마지막이므로 이 밤에 청한 것들은 지금 아니면 이뤄질 자리가 없다.
번역은 과거형을 그대로 두었다. 「사랑해」로 펴면 이 겹침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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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판정]
원문의 뜻을 어디에 두고 어느 한국어를 고를지 판단한 자리. 해석이 갈리거나, 같은 뜻 안에서 여러 한국어 후보 중 하나를 택한 기록이다.
· Darling은 「달링」으로 음차했다. 원문의 Darling도 친밀한 호칭이지만, 한국어의 호칭들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간다 — 여보·자기는 연인이나 부부라는 관계를 못 박고, 그대는 원문에 없는 문어의 거리를 씌운다. 친밀함은 그대로 두되 관계의 종류까지 구체화하지 않으려고 음차를 골랐다.
· no dreamer는 「꿈속의 사람」으로 옮겼다(→[5]). 영어 dreamer의 첫 뜻은 몽상가이고, 「you are no dreamer」만 떼어 놓으면 「너는 몽상가가 아니다」로 읽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꼬집어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앞뒤 문맥과 다음 후렴의 「you're not dreaming」을 근거로, 꿈과 현실을 가르는 쪽의 뜻으로 읽었다. 사전의 첫 뜻이 아니라 문맥에서 복원한 해석이다. 다만 이 선택에는 값이 있다 — 영어 dreamer는 꿈꾸는 쪽이 상대라는 것을 이름으로 못 박는데, 「꿈속의 사람」은 누구의 꿈인지를 열어 둔다. 「no」의 단정적인 강도도 옮기지 못했다 — 「결코」를 넣으면 한국어 문장이 과해져, 본문에서는 평범한 부정으로 두었다.
· not dreaming은 「꿈꾸고 있는 게」로 진행형을 살렸다(→[5]). 앞의 no dreamer와 통일하고 싶어지는 자리이나, 원문이 존재 규정과 행위 상태로 층을 갈라 놓았으므로 그 갈림을 남겼다.
· fantasy는 「환상」으로 옮겼다. 「꿈」으로 받으면 뒤에 두 번 오는 dreamer·dreaming과 어휘가 겹쳐, 곡이 마지막에 닿는 자리가 미리 흐려진다.
· tiny little은 「조그맣고 작은」으로 받았다. 원문이 뜻이 겹치는 두 낱말을 나란히 쓴 자리라, 한국어도 다른 두 낱말로 받았다. 같은 낱말을 되풀이하면(작고 작은) 서로 다른 두 낱말을 겹쳐 작음을 강조하는 원문의 방식이 사라진다.
· kind of는 「좀」으로 받았다. 원문이 흐려 놓은 자리라, 단정으로 펴지 않았다.
· mine은 「내 눈」으로 풀었다(→[4]). 원문의 줄임을 한국어가 받을 통로가 없어 뜻만 옮긴 자리다.
· reach me out은 「내게 손을 뻗어」로 폈다(→[2]). 원문의 타동사화가 어긋남이지만 한국어에 대응이 없어, 이 자리는 살리지 않았다.
· Close as I wanted to be는 「내가 바라던 만큼 가까이」로 폈다. 원문은 as close as에서 앞 as가 빠진 형태인데, 이 결손 역시 한국어가 받을 자리가 없다.
· the dress and the voice는 「그 드레스와 그 목소리」로 정관사를 살렸다(→[6]).
· 뜻 단에서 원문 여러 줄을 한 줄로 묶은 자리가 넷 있다 — 「in the corner / of this tiny little bar」, 「I kind of liked it your way / How you shyly placed your eyes on me」, 「Shall I be the one for you / Who pinches you softly but sure」, 「Close enough for me / To feel your heart beating fast」. 영어에서는 뒷말이 앞말을 보충하며 이어지지만, 한국어로 같은 줄 순서를 지키면 수식이 뒤로 밀린 도치가 된다. 원문에 없는 어색함이 번역에서만 생기므로 묶었다. 같은 이유로 묶음 안에서 뜻의 줄 순서를 바꾼 자리가 넷 있다 — 모두 한국어에서는 앞에 서야 할 말이 원문에서 뒤에 있던 자리다. 다만 두 차례 나오는 「Did you ever know / That I had mine on you」는 원문의 행 배열을 그대로 두었고, 첫 번째에만 붙은 물음표의 비대칭도 그대로 두었다(→[3]).
· 「With that look on your face / As if you're never hurt / As if you're never down」은 세 줄을 세 줄로 받되 순서를 바꾸었다. 「그런 표정이야」가 한국어에서는 앞의 두 「~다는 듯」을 받아야 서기 때문이다. 위의 네 자리와는 방향이 반대다 — 저쪽은 한국어에서 앞에 서야 할 말이 원문에서 뒤에 있던 자리이고, 이쪽은 원문에서 앞에 있던 말이 한국어에서 뒤로 가는 자리다. 되풀이되는 두 자리를 같은 꼴로 두었다.